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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디지털 미디어 ‘좀비’ 위험성 경고하다

아이들 인터넷 의존증서 보호해야
한국 사례 들며 정책적 방법 제시
미디어 클리닉 통한 임상실험 정리

 

2015년 독일에서 등장해 전 세계로 확산된 신조어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외부와 단절된 채 좀비처럼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마주 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깨로 치는 일이 급증, 구글에서 키워드 검색이 될 정도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발전만큼이나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으며, 이처럼 무분별한 디지털 문화와 인터넷 의존 현상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찍이 미디어 의존 현상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관련 클리닉을 개설해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베르트 테 빌트는 12년간의 임상과 연구를 한 권에 정리했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심각하게 디지털 매체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되짚고 급속도로 퍼져가는 이 질환의 위험을 경고함과 동시에, 우리 자신과 아이들을 인터넷 의존증에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적·정책적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인터넷 의존 현상이 가장 강력하고 특이하게 진행된 한국의 사례들이 책 곳곳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제시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의존을 정신 질환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를 6장에 걸쳐 꼼꼼하게 설득해 나간다.

‘진단 없이는 치료도 없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는 1장은 미국과 중국, 대만, 한국 등지에서 인터넷 의존으로 사망에까지 이른 사례들을 통해 이 질환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어서 인터넷 의존의 대표적인 유형을 소개하고, 인터넷 의존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서 미디어, 사회, 개인의 중독 삼각형을 살펴본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치료법도 4장에서 언급한다.

어떤 경우라도 치료가 불가능할 만큼 늦은 때란 없으며, 다만 시작부터 핵심 치료 원칙을 합의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저자는 단계별 치료 방법, 금단현상과 재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위기관리법, 위급상황 대처법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치료법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고민해본다.

이 장에서는 가족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관한 해법 모색을 비롯해 부모와 조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일상에서의 미디어 사용 시간 관리하기, 사회적인 정책으로서 치료와 예방책, 교육시스템 정비를 통해 학교와 교사가 바로잡아야 할 영역, 직장에서의 미디어 사용 시간 관리법을 제안하면서, 개인 차원에서는 미디어 금식을 실행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습관을 들여볼 것을 권한다.

6장은 디지털이 내세운 ‘구원의 약속’이 어떤 실체를 갖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이 장에서는 인터넷은 투명하며 민주적이라는 믿음(개인정보 노출과 국가 기관의 감시), 인터넷은 아무것도 잊지 않는다는 사실(기억 및 망각의 필요성), 인터넷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시대(사물 인터넷)의 면면을 제시하며 첨단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할 때 인간이 얼마나 고립되고 외로워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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