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수원화성 행궁광장 일대에서 열린 ‘2017 수원연극축제’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작품들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가정의 달 5월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 국내작 15개 작품, 해외작 5개 작품 등 총 45개 작품을 73회에 걸쳐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개막작 ‘뮤지컬 정조’다.
지난해 수원시립공연단이 선보였던 실내작품을 야외에서 새롭게 꾸민 뮤지컬 정조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등 120여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수원을 대표하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물의근원인 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여내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밖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풍성히 채워졌다.
일본 그림자극 ‘애니메어’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영상과 사람의 손이 어우러지는 실루엣이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미니어쳐 마을이 붕괴되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린 영국의 거리극 ‘예갓스’, 전래동화 반쪽이전을 소재로 반쪽이가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마당극 ‘반쪽이전’ 등 다양한 공연으로 풍성히 채워졌다.
시민들이 공연을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원생활연극축제는 지역의 주부, 실버세대, 다문화,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9개 극단이 인형극, 마당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고, 시민희곡낭독에는 연극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약 한 달간의 연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각색된 옹고집전, 방자전, 운수좋은 날, 기차역 등 4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수원연극축제 관계자는 “황금연휴기간 진행한 수원연극축제는 수원의 랜드마크인 화성행궁광장에서 연극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나누는 공감의 장을 연출했다. 앞으로 관람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