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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8주기 법정에 선 박근혜 엇갈린 운명의 날

‘5·9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2주만인 23일, 노무현·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운명이 엇갈렸다.

▶▶ 관련기사 3·4·19면

노 대통령 8주기는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한 추도식으로 기록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선 역대 3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김해 봉하마을은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 신분으로 추도식장을 찾는 등 3만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 이어 뇌물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린 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피고인 신세로 전락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김해 봉하마을의 8주기 추도식장에 총집결했다.

2007년 대선 참패 이후 스스로 ‘폐족(廢族)’임을 선언한 친노를 포함해 민주당의 화려한 부활을 확인하는 장이자 9년 만의 정권 탈환에 성공한 문 대통령의 ‘당선신고식’이 됐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뭔가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 첫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수갑을 차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503번’ 수인번호가 달린 짙은 남색 사복을 입고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구속 53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 본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역대 전직 대통령으로는 3번째 재판이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재판을 받은 데 이어 21년 만이다.

재판부는 앞으로 특검이 기소한 최 씨 재판과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병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대통령직 파면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다 뒤이은 대선에서도 역대 최대 표차로 패배한 한국당은 봉하마을 추도식에 당 대표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을 보냈고,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13년 전인 2004년 5월 13일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탄핵 인용으로 최고의 권좌에서 물러났다.

/임춘원·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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