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경기도와 화성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본보 2월 13·14·15·21일자 18면, 3월 9일, 8월 1일자 1면 보도) 당초 수천만 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분양가 보다 낮은 시세로 형성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입주민들의 또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일 화성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동탄2 A23블록에 공급한 부영아파트는 지상 12~25층 18개동 60㎡ 144세대, 84㎡ 1천172세대 등 총 1천316세대 대단지로, 지난 2015년 청약 당시 분양가(기준층) 60㎡ 2억8천200만원, 84㎡ 3억6천840만원대에도 84㎡A형 기준 최고 경쟁률 156.4대 1을 기록하는 등 모두 완판되며 입주예정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준공 승인 전 사전점검에서 각종 하자가 드러나는가 하면 경기도품질검수에서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사항과 입주 이후 현재까지 배수불량,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등의 잇따른 하자로, ‘하자 아파트’라는 오명 속에 최근 분양가 대로 나오거나 1천만원 이상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까지 나오면서 애꿎은 입주민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부영아파트의 매물 현황 확인 결과 48X동 12XX호는 무피, 47X동 7XX호 마이너스 500만원, 4XX동 8XX호 무피, 48X동 8XX호 마이너스 1천만원 등 이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마다 5건 이상씩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자 아파트’로 낙인 찍히면서 아예 거래 자체가 끊기는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입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전 재산을 투자해 분양받은 아파트가 하자 사태 전 5~6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는데 이젠 하자도 모자라 집값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다니 죽고 싶을 정도”라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부동산에 집을 내놨지만 하자 아파트라고 소문나 보러오는 사람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자신의 처지에 망연자실 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무책임한 건설사의 행태에 화낼 힘도 없고, 입주민 수천여 명이 피해를 봐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동탄2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탄1·2지역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올라 온 건 아마도 최초일 것”이라며 “손님들이 부영아파트라는 말만 하면 하자 아파트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수억원을 주고 산 입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