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의 황송마을 아파트(11개동 990가구) 주민들은 폭염에 시달리는 경비원들을 위해 경비 초소 5곳에 에어컨(대당 44만7천원 상당·총 5대)을 설치해줬다.
당시 이 주민들은 무더위 속에서 비좁은 경비실을 오가며 단지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경비원(10명)을 안타깝게 여기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어 에어컨 설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여기에서 990가구 중 82%인 813가구의 주민 동의를 얻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하고, 경비 초소 전기요금도 주민들의 관리비에서 부담키로 했다.
성남시 임명순 금광1동장은 “다른 지역 일부 단지에선 경비원에게 폭언·폭행하는 입주민이 있는가 하면 관리비가 오른다는 이유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성남지역은 그래도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라고 말했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