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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생리대’ 4개들이 한세트 7∼10만원… “대용품 사용 부담” 호소

화학물질 일회용 생리대 파문에 여성들 답답한 현실 토로

마땅한 대체품 못찾아 계속 사용

생리컵·생리 팬티 등 대용품
시중 구입 어렵고 사용법 번거로워
높은 가격에 구입 엄두 못내고
해외 직구 제품도 “안전 못믿어”


“일회용 생리대가 여자 몸에 치명적이라는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마땅한 대용품을 찾지 못해 여전히 일회용 생리대를 구입해 쓰고 있어요.”

29일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형마트 생필품 코너에서 만난 이서희(22·여)씨는 최근 ‘케미포비아’(화학성분에 대한 공포) 확산 소식에도 일회용 생리대를 구입해 사용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에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성에게 보편적으로 쓰이던 일회용 생리대에서 독성 화학물질 발견 이후 기존 생리대의 대체품으로 유기농 생리대나 생리 컵, 생리 팬티 등 다양한 생리 용품이 조명 받고 있지만 일회용 생리대처럼 시중에서 쉽게 구입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사용법 또한 간단치 않은 이유에서다.

이씨는 “일회용 생리대의 위해성이 드러난 뒤 친구들과 모이면 생리대 대용품 이야기로 한나절을 보낸다”며 “‘생리 컵’이 좋다느니, ‘탐폰’이 좋다느니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로의존성(현상 유지를 위해 애쓰는 경향) 때문인지 결국 친구들 대부분이 여전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성 지모(28)씨는 “일회용 생리대는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해 속옷에 접착하면 그만이지만 다른 대용품들은 구입처나 사용법 등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며 “사용법에 있어서도 정서적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고, 기존 생리대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온갖 번거로움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기존 생리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용품 가격도 이 같은 현상을 한몫 거들고 있는가 하면 일부 여성들은 일회용 생리대를 포함, 해외로부터 유통되는 모든 생리 용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소비자 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라인 사이트에서 ‘친환경’을 표방해 판매되는 ‘면 생리대’의 경우 4개 들이 세트 상품 가격이 7~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중소형마트에서 만난 양(17)양은 “몸에 좋지 않다지만 돈이 없어서 저가형 제품을 쓰려고 한다”며 “깨끗하게만 쓰면 면 생리대가 좋다는데 너무 비싸서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30대 여성 주모(35)씨는 “20여년간 일회용 생리대만 사용했다. 국내 제품도 못 믿을 판국에 해외 제품인들 믿을 수 있겠느냐”며 “해외 직구 쇼핑으로 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동감하겠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국내 제품보다 더 위험하면 위험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 관련 소비자 불만 분석 결과 올 상반기에만 총 5천721건의 사례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09건에 비해 46.4% 증가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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