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생리대’ 논란으로 생리대 생산업체로부터 고소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검찰에 소환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환경·보건범죄 전담부(부장검사 김정호)는 2일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지난 3월 국내 시판 중인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가 피해를 본 생리대 생산업체로부터 고소된 김만구 교수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릴리안 제품이 위해 생리대로 지목돼 피해를 보자 이 제품을 생산한 깨끗한나라가 지난 9월 5일 김 교수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교수는 재작년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생리대 11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시행했으며, 지난 3월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리대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여성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생리대 유해 논란이 일었고 제품명이 공개된 깨끗한나라는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다.
이 사건을 배당받고 두 달간 수사를 벌인 검찰은 이날 김 교수를 상대로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한 경위와 소요자금, 시험과정, 시험결과 발표 과정, 조사 결과의 신뢰성, 제품명 밝혀지는 과정의 고의성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도 “저는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했고 제품명들이 포함된 보고서를 SBS 작가, 여성환경연대, 식약처에 줬다”며 “릴리안이 포함된, 제가 만들지 않은 자료가 나돌아다닌 것”이라며 자신이 먼저 릴리안 제품명을 밝힌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