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올해도 전북 고창 오리농장과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AI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 21일자 19면 보도)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했다.
이 바이러스는 발생 50일 만에 전국 37개 시군으로 확산, 닭과 오리 3천3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가금류 농가를 초토화한 H5N6형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가능성은 작지만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7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중 10명이 사망, 58.8%의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H5N6형 바이러스는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배설·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경우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증상을 보인다.
이후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호흡기질환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신경계 이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치료법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일반적이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와 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을 사용한다.
이처럼 H5N6형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체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모(46)씨는 “H5N6형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인데 앞으로 닭과 오리를 어떻게 먹을 수 있겠냐. 안정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발표가 있어야 그나마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감염 심각성을 경고하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H5N6형 바이러스 인체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AI에 감염된 가금류 접촉 가능성이 작지만, 해외여행 시에는 조류를 사육하는 농가나 재래시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