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제품인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 판매를 내세워 유명 상표의 중국산 패딩을 온라인상에 값싸게 내놓는 일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구스(솜털 80, 깃털 20)의 충전재를 쓰고도 14만9천 원이라는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평창 롱패딩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총 3만 장 한정판으로 생산된 평창 롱패딩은 평창올림픽 상품 온라인 스토어 및 조직위와 사용권 계약을 맺은 오프라인 매장(롯데백화점)에서만 판매를 시작, 지난 22일 재입고된 물량까지 모두 완판되는 신화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처럼 평창 롱패딩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는 등 투기 상품으로 변질되는가 하면 만만찮은 가격에 학부모들의 부담도 커 ‘신(新)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평창 롱패팅’을 판매한다고 광고를 한 뒤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 유명 패딩을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주말 경기 지역 한 맘카페(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의 커뮤니티)에는 중국산 평창 롱패팅을 14만 여원에 판매한다는 사이트 주소가 링크돼 이를 비난하는 댓글만 수십여 개가 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부 A(45·여)씨는 “아이가 평창 롱패팅을 갖고 싶다고 해 웃돈을 주고라도 사주고 싶어 매일 중고거래 사이트를 확인하고 있는데 얼마 전 동일한 가격대로 중국산 평창 롱패딩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해 너무 당황했다”며 “그런데 실제 들어가보니 평창 패딩이 아니라 다른 패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B(34·여)씨는 “평창이라는 광고때문에 들어갔는데 다른 상표였고, 가격대가 시중가보다 10여만원이나 싸서 이곳 저곳 살펴보다 중국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같은 제품을 국내 판매가보다 더 저렴하게 파는 것을 봤다. 평창을 등에 업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주로 카페 등에서 광고를 하는 이들 판매상들이 소위 부동산 ‘떳다방’식으로 광고를 짧게 올렸다가 내리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공식행사인 올림픽 공식 제품을 빙자해 위조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건 국가 신뢰 문제로, 단속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국민 스스로가 국가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짝퉁 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