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2명이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13일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와 양미화 성남평화연대 대표는 단식농성에 앞서 이날 오전 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시의원들의 방해로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이 다섯 번이나 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더는 두고 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단식농성을 시작한다”면서 “단식농성은 배고픔과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상교복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의 무상교복 시행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고 3대 무상복지 사업을 추진한 성남을 지켜보고 있다”며 “성남시민과 학부모들의 의지를 모아 무상교복 예산 통과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두 단체 관계자와 ‘고교 무상교복 실현을 위한 성남학부모연대’ 회원 등 20여 명이 함께 했다.

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올해 고교 무상교복 예산이 의회에 상정될 때마다 비상행동을 선언하며 예산 통과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관련 예산은 시의회 야당의 반대로 다섯 차례 부결됐다.

이달 1일부터 제234회 정례회를 개회 중인 시의회는 시가 편성한 내년도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 50억3천만 원(1만7천명)을 심의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중학교 무상교복 예산 22억2천만 원(7천500명)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교 무상교복 예산 28억1천만원(9천500명)은 야당의 반대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고교 무상교복 예산에 대한 의결 여부는 오는 18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