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순 작가는 일상 속 사유의 순간들을 견, 모시, 캔버스 직물 위에 자수와 실크스크린(공판화 기법), 페인팅, 영상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 속에 담아낸다.
특히 붓 대신 손을 사용하거나 자수 작업을 하는 강 작가는 원초적 개념인 신체로 할 수 있는 회화적 표현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다른 두께감과 색, 질감 본연이 지닌 물질성이 다양한 직물에 닿아 보다 강하게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또한 강 작가는 삶 속에서 만난 수많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천’을 택했다. 옥색 모시천이 갖는 물의 이미지, 모란꽃 문양이 담긴 공단천의 꽃밭 이미지 등 재료가 갖는 물질성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이번 전시는 1990년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이후 27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로,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영순 작가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수작업과 자연이 섬세하게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내면의 감정적 교감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