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최성현
배우 : 이병헌/윤여정/박정민
2015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의 감동실화를 그린 ‘히말라야’, 2017년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를 소재로 남북 형사의 유쾌한 공조를 그린 ‘공조’까지 유쾌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이 담긴 작품으로 전 세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JK필름이 2018년 새해 첫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찾아온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고 갈 곳마저 없어진 ‘조하’는 우연히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내던 엄마 ‘인숙’과 재회하게 되고, 평생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와 한집에 살게 된다.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오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하고 동생과의 불편한 동거를시작한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무장,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조하’와 ‘진태’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 이병헌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는 박정민의 만남도 기대감을 높인다.
‘내부자들’의 정치 깡패, ‘마스터’의 사기범, ‘남한산성’ 주화파 이조판서까지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이병헌은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형 ‘조하’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평생을 주먹만 믿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는 카리스마, 코믹, 감동까지 소화해내는 이병헌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져 매력 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특히 소탈한 느낌을 한껏 살린 헤어와 의상,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완성해낸 애드리브 연기까지 이병헌의 변신을 주목할만하다.
한편 2016년 이준익 감독의 작품 ‘동주’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 충무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은 동생 ‘진태’ 역으로 특별한 연기에 도전했다.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로 분한 박정민은 “연기 생활에 있어 가장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힐 만큼 치열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태’ 역을 완성해냈다.
어눌한 말투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동작 등 섬세한 연기로 ‘진태’ 캐릭터에 완벽 이입한 박정민은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까지 소화해내며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병헌과 박정민의 신선한 조합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만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