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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서예의 아름다움, 동적 이미지로 승화

안양미협 이재옥 지부장 6번째 개인전

최근 정적 이미지의 서체가 동적 이미지의 조각 작품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서예의 추상성, 선의 조형미를 회화,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분야에서 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각가 이재옥(여·45)도 동양적 선의 아름다움이 한껏 두드러지는 서예에 주목한다. 특히 그의 관심을 끈 것은 서체 가운데서도 초서체다.
"빠른 흐름으로 써 내려가는 초서체는 속도감, 자유로움, 곡선미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서체지요. 초서체의 이러한 미감을 입체 공간의 조형논리에 적용해 동적 이미지를 끌어내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초서체를 응용한 이씨의 조각작품들은 15일까지 안양 롯데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여점의 그의 작품이 전시된 안양 롯데화랑은 살아 움직이는 듯, 춤을 추듯 역동적이다.
주재료는 백동과 청동이다. 백동이 재료로 쓰인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백동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수소문한 끝에 중국쪽에 의뢰해 가까스로 구입했죠. 딱딱한 물질이면서도 차가워 보이지 않는 백동은 이번 작품들을 표현하는 데 알맞은 재료였거든요."
백동 이외에도 지난해 독일과 미국 아트페어전에 선보였던 청동작품들과 모형작품도 눈에 띄는데, 30여점의 작품들이 한결같이 동적이며 리듬 있다. 추상화된 '비 우(雨)' 자는 고고히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학의 이미지를 닮아 있다. '도시 시(市)' 자는 산과 물, 평야가 어울려 있는 안양시를 상징하는 듯 하며, '며느리 부(婦)' 자는 중심을 잡고 춤을 추는 발레리나의 율동미를 표현하고 있다. 또 '사랑 애(愛)' 자는 지휘자가 아름다운 곡을 지휘하듯 음악적 선율이 느껴진다.
30년 가까이 조각을 해온 이씨도 처음부터 서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일반 조각가처럼 초기에는 선적 율동감과 단순화된 인체의 형식미를 중요시 해왔다. "대학원 때 였어요. 계속 조각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동양적 선의 아름다움의 절정판인 서체에 관심을 갖게 됐죠.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였나, 서체를 발레로 접목시킨 공연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죠. 그 후로 서체를 조각으로 입체화시키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이 작품 그대로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갖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그의 작품을 본 독일인이 주선해 마련된 전시인데, '동양적 아름다움을 유럽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그의 제안에 선뜻 응하게 됐다고 한다.
안양이 고향인 이씨는 현재 안양여고 미술 교사로 재직중이다. 5년째 안양미술협회 지부장직을 맡고 있으며 경기미협 기획위원장직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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