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은 오는 25일까지 동양화가 이정연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해 동양화를 전공한 유망 청년작가 시리즈를 기획한 어비움은 그 첫 번째 전시로 이정연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정연 작가는 회화 평면에서 구현하는 3차원 공간의 개념과 동양회화 특유의 여백에서 드러나는 허(虛)와 실(實)의 개념을 접목, 개성있는 동양화 작품을 완성한다.
돌과 낙엽, 들풀의 이미지를 물 속에 떠있듯 흔들리게 표현한 ‘갇혀진 공간’은 갇힌 마음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인 흔들림을 표현했다. 그리고 갇혀진 공간과 그 외의 공간을 넘나드는 도마뱀을 그려 넣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리는 갇혀있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더 넓은 세계를 알지 못하는 각자의 기준일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공간의 경계를 더 넓혀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고 밝힌 이정연 작가는 가습지와 양지를 오가는 도마뱀을 통해 그 열망을 시각화했다.
‘우연성과 필연성’ 작품에서도 불확실한 미래를 대하는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수많은 물길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우연성과 필연성’ 작품을 통해 작가는 모든 것이 수시로 변화하는 우연적 상황에서 결국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 우연이 필연으로 전환되는 순간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편 이정연 작가 전시를 시작으로 3월 박지현, 4월 요원, 5월 유둘 작가의 전시가 이어진다.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관계자는 “청년작가 시리즈에 초대된 작가 4인은 모두 30대 후반의 젊은 화가로, 동양화를 전공한 이후 주제와 표현기법에서 전통적인 측면은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작업 재료와 소재를 결합시켜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다. 전시를 통해 동양화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