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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대출, 수도권 非은행으로 몰렸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풍선효과
저축은행 등 대출액 7.8% 증가
비수도권比 수도권 1.9%p 높아

작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경기, 인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3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으로, 수도권에 있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29조2천억원으로 8.9% 증가했다.

비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은 184조7천억원으로 7.0% 늘었다.

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비수도권보다 덩치는 작았지만 증가율은 1.9%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총 22조6천억원 늘었는데 수도권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10조6천억원이 증가했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예금은행 증가율과 견줄 때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수도권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7.3%였다.

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보다 1.6%포인트 높다는 의미다.

비수도권에서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6.4%로 비은행보다 낮긴 했지만 격차는 0.6%포인트로 크지 않았다.

은행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가 비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수도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2016년부터 은행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가계는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양극화하며 풍선효과의 지역별 차이가 빚어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이 2.4%, 비수도권이 0.7%였다.

주택 전셋값 상승률 역시 수도권이 1.4%지만 비수도권은 -0.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위주인 예금은행 대출과 달리 비은행은 신용대출 위주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빌리지 못하는 수요가 비은행권,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가계부채 총량 면에선 증가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가계부채 질 면에선 오히려 우려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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