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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거부하는 친구에게 강제로 편지 쓰다가…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글을 쓸 일이 많이 생긴다. 갖가지 수행 평가에다 독서 감상문, 체험 학습 보고서, 반성문에 이르기까지, 대개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짧게나마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 경험이 쌓이면서 꾀가 생기기 시작한다. 칭찬을 받기 위해, 제출 기한을 맞추기 위해,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자신의 마음보다는 타인의 눈높이에 맞춘 글을 써 내곤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시간이 매번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 같은 자책감까지 든다.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의 주인공 후미카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글쓰기 관련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자신의 진짜 생각이 아니라 거짓 마음으로 대충 지어내서 제출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매번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반 친구 오바야시를 위해서 모두 다 같이 편지를 쓰게 되는 일이 생긴다.

출입이 금지된 학교 옥상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갔다가 담임 선생님한테 걸린 오바야시는 교칙을 어긴 벌로 반성문을 쓰게 됐는데, 이를 거부한 채 며칠째 등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바야시와 단 한 마디도 나눠 본 적이 없는 후미카는 독후감을 쓸 때처럼 건성으로 안부를 묻는 편지를 써내려간다.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는 교칙을 어겨 반성문을 쓰라는 벌을 받았지만 진심을 다해 쓸 수가 없어 끝내 등교 거부를 하게 되는 오바야시와 그런 오바야시를 학교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강제로 편지를 쓰게 된 후미카의 모습을 통해서 ‘진심’과 ‘소통’에 관해 이야기한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고민을 담백하게 짚어 내는 책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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