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토양 오염 사실이 밝혀진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의 정화 방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열린다.
인천 부평구는 오는 26일 캠프마켓 복합오염토양의 정화 방안 수립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국방부·환경부·인천시가 주관하는 이번 공청회에서는 구체적인 오염 정화 목표와 방법을 설명한다.
지난 해 11월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 국방부와 환경부는 다이옥신 오염 지역부터 먼저 정화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다이옥신을 정화한 사례가 없어,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정화 방법을 결정키로 한 것이다.
용역에서 나온 정화 방안은 미군기지내 열 탈착·세척을 통한 내부 정화, 기지 밖 반출·정화, 기지내 매립 등이다.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이 가운데 열을 이용해 토양에서 오염 물질을 분리하는 열 탈착 방식을 택해 파일럿(시범)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기지 내부 정화를 우선시하고 외부 반출·정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민참여위에서 논의된 정화 방식은 이번 주민공청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정화 목표와 방법에 따라 기지 정화에 걸릴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청회에서의 시민 의견 수렴이 관건이다.
앞서 지난 해 환경부가 조사한 캠프마켓 내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의 토양 시료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다이옥신류가 검출됐다.
검출된 다이옥신류는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허용 기준인 1천pg-TEQ/g(피코그램)을 초과했으며 최고 농도는 기준치 10배 이상인 1만347 pg-TEQ/g이었다.
지하수에서는 구리, 납, 비소, 아연, 니켈, 카드뮴, 6가 크롬, 수은 등 중금속 오염도 확인됐다./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