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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같은 집이 망가지는데 학교만 지으면 답니까"
부천의 한 신설 초등학교 공사장에서 인근 다세대 주택 하수도 맨홀로 많은 양의 토사가 유입돼 일부 입주자들이 하수관 역류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 교육청과 시공업체는 전문업체의 안전진단 결과 '공사로 인한 피해를 입증할 수 없다'며 보상책임을 회피해 피해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부천시교육청과 메종빌라 입주자들에 따르면 부천시교육청은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325번지 일대 1만3천424㎡ 부지에 고리울초등학교 신설공사를 남강종합건설에 발주, 지난 2002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학교공사는 현재 골조공사를 끝내고 조적공사에 들어가는 등 6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오는 9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불과 5m 떨어진 메종빌라(10개동.95세대) 11동과 12동 지하층 세대가 학교공사장에서 빌라 하수도 맨홀로 토사가 유입되면서 하수관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이같은 침수피해는 지난해 8월 갑자기 내린 폭우에 터파기작업으로 학교공사장에 쌓여있던 토사가 빌라 하수도 맨홀로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12동 지하1층에 사는 장모(50.여)씨 집은 토사가 유입된 뒤로 올해 3번을 포함해 지난 여름 이후 6차례나 하수구 역류로 침수 피해를 당했다.
이 때문에 장씨는 안방과 거실,화장실 등 집안 곳곳이 잦은 침수로 습기와 얼룩이 져 하루 종일 보일러를 돌려 집안을 말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우때는 집 전체가 발목까지 물이 차 장롱과 세탁기등 수백만원 상당의 가재도구를 잃었다.
특히 장씨는 지난 2002년 둘째 아들(27)이 군복무중 사고로 숨지면서 받은 국가 위로금 5천만원과 2천여만원의 융자로 장만한 집이 침수로 엉망이 되자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
장씨는 "아들의 목숨과 바꾼 집이 망가지는걸 바라보자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토사 유입뿐 아니라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때문에 빌라 지반에 균열이 생겨 침수 피해가 더욱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장씨는 또 "학교공사로 인한 피해가 분명한데도 교육청과 시공업체는 보상은 커녕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이같은 침수피해는 11동 지하1층에 사는 노모(55)씨 집도 마찬가지.
노씨는 하수구 역류로 6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데다 침수때문에 집안에서 진동하는 악취로 지난 8개월동안 잠조차 제대로 못자고 있다.
남강종합건설은 장씨 등의 항의가 계속되자 지난 1월 말 KSN기술주식회사를 통해 메종빌라 앞에서 소음.진동 등 공사안전진단을 벌였다.
하지만 남강종합건설측은 안전진단 결과 학교공사가 빌라의 침수 및 소음.진동 피해 원인이라 볼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남강종합건설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주거지역 생활소음(70db).진동(65db) 규제 기준치 이하였다"며 "침수피해가 건물 자체의 문제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부천시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학교공사로 인한 침수피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며 "하지만 1차적인 보상책임을 진 시공업체와 빌라 입주자간 해결이 안되면 법적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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