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정통 관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당선되면서 인천항만 업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인천시장 가운데 ‘바다를 가장 잘 아는 시장’이 선출됨에 따라 그동안 항만 발전과 엇박자를 내거나 겉돌던 인천시정에서 항만정책이 탄력이 기대된다.
항구도시 인천에서 나고 자란 박 당선인은 1981년 행정고시 합격한 뒤 20여 년 간 해운항만청·해수부 관료 생활을 통해 해양·항만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돼 정치권에 몸을 담기 전 해수부에서 기획예산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노무현 정부 5년간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박 당선인의 항만 관련 핵심 공약은 국비 2조 원 투입, 물동량 4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조기 달성, ‘동북아 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 등이다.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인천 내항의 기능 재배치와 크루즈·카페리 활성화를 통한 바다 접근성 확대도 약속했다.
인천공항∼영종도∼경인항∼내항∼남항∼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해안선을 잇는 세계적 해양관광벨트 구축도 주요 공약이다.
반면, ‘해양전문가 시장’이 인천항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선거 기간 인천경실련이 각당 시장 후보들에게 인천항 발전을 위한 여러 공약을 제안했을 때 박 당선인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박 당선인의 선거대책위는 “해운항만산업 특별법이 시행되면 인천항보다 광양항이나 평택항 등 타 항만으로 국비지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엽적인 논란으로 타 지역을 자극하기보다 인천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를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14일 “정부의 항만 정책을 깊이 아는 박 당선인이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항이 명실상부한 환황해권 중심 거점항만으로 자리 잡는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