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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정권교체… 道 공직사회 술렁

지방선거 끝난 첫 날부터
‘이미 내정자 정해져 있다’ 등
인사 관련 ‘카더라 통신’ 난무
“적폐 청산 명분 앞세워
군기 잡지 않을까 걱정” 토로

경기도청 공직사회가 지방선거가 끝난 첫 날부터 술렁인다.

16년 동안 이어지던 소위 보수의 아성이 무너져 새로운 ‘경기도 호(號)’의 수장이 입성하기 때문이다.

14일 경기도청 공직자들에 따르면 경기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우려 대부분은 인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인사가 만사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불과 보름 뒤면 경기도청에 입성한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선거 기간에도 입소문을 탔던 이야기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 있다’부터 ‘누구 누구가 이미 도정 인수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가 끝나면서 “인사, 감사 등의 부서가 새로 구성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해당 부서를 지목하기도 하며 이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거론, “A국장이 어느 자리에 내정돼 있다”는 말이 퍼지는 등 ‘카더라 통신’이 기정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이날 도청 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에선 선거 결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했다.

직원 B씨는 “대부분 공무원으로서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그 쪽(이 당선인)에 줄을 대려고 노력해 온 직원들도 있다”며서 “몇몇 직원들은 ‘집에 가는 것 아니냐’는 푸념섞인 말을 내뱉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인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인 ‘적폐 청산’, ‘일 많이 시키는 단체장’ 등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이 당선인이 ‘촛불 집회’ 현장에서 적폐를 외치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는데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가 오지 않겠느냐는 불안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성향 도지사와 함께 도정을 이끌어 온 것만으로 ‘적폐’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는 다소 과장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는 또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는 단체장 밑에서 육체·정신적인 고통이 뒤따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직원 C씨는 “이 당선인이 도에 입성하는 것과 동시에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직원들의 군기(?)를 잡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서도 “직원들끼리 서로 얘기를 나누다 ‘적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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