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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훈풍도 비껴간 개성공단”

“재가동 현황 조사·문제 해결 논의라도”
미동 않는 정부에 애태우는 입주기업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개성공단.”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자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각종 남북교류 사업 등이 기지개를 펴며 시동을 걸고 있지만 폐쇄된 지 2년5개월 여가 지난 개성공단과 관련된 움직임은 찾아 볼 수 없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4일 경기도와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11일 갑작스레 폐쇄되면서 입주기업 124개 기업 대부분이 기계 설비는 물론, 완성품 상당수도 못 가지고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이들 가운데 경기도내 소재 기업은 섬유, 전기전자, 화학, 기계금속, 식품 등 제조기업 41개 사와 영업기업 20개 사 등으로, 이들 역시 고스란히 엄청난 양의 기반시설 등을 개성공단에 두고 내려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4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결과’에서도 ‘원자재 구입 노무비 등 경영자금 확보 문제’(58.4%)와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확보의 문제’(38.6%) 등이 가장 큰 여러움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기업들은 현재 ‘해외공장이전’이나 ‘대체시설확보’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며 14% 가량은 ‘생산중단 혹은 급격한 매출감소로 사실상 폐업상태’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평화·협력 분위기가 조성되자 해당 기업들은 수 개월째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정부는 철도, 체육, 군사 등의 협력을 시작으로 최근엔 산림분야에서까지 협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개성공단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어 입주 기업들은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북 제재 등의 문제로 인해 당장의 재가동이 힘들다면 재가동을 위한 기업별 현황 조사, 개성공단내 설비 등 상황 조사, 재가동시 발생될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의 논의부터라도 시작하자는 것이 입주기업 관련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정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6일 ‘개성공단 방북승인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 두고나온 공장과 설비를 점검하기 위해 4차례나 방북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등 지난 3월까지 5차례나 정부에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됐다.

더욱이 현재 입주 기업들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정부나 경기도 차원의 현황 조사 역시 ‘합동대책반’이 사라진 뒤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각종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개성공단에 대해선 어떤 조치도 시행되지 않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며 “당장 재가동이 힘들다면 재가동될 경우를 대비한 여러 준비 작업이라도 해야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개성공단 문제는 현재 통일부에서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무언가를 진행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통일부는 ‘너무 바쁘다’는 입장만 반복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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