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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청년 알바門’

“일 구하기 힘들어 피서도 포기” 대학생들 자조
“운영 힘들어 채용 엄두 못낸다” 고용주도 한숨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알바라도 해서 용돈도 마련하고, 피서도 갈 생각이었는데, 일을 구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어요. 취업공부나 해야지, 별수 있나요.”

1일, 수원 북수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A(21)양은 지난 6월 말 방학을 하면서 인터넷과 웹 정보회사를 통해 몇군데 아르바이트를 신청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결국 아르바이트를 포기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고용주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아르바이트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들의 일자리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B(25·대학생)씨는 “7월 말에 친구들과 놀러 갈 계획이었지만, 지금 알바를 그만두면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것 같아” 피서를 포기했다. “취업을 하고서나 휴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B양은 “취업해야 할 청년들이 알바를 하고 있다보니 대학생은 알바를 구하기가 더 어렵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정책에 더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방학중 알바생을 채용해 편의점을 운영했다는 모 편의점 업주 C(51·여)씨는 “편의점을 10년 운영했는데 올해가 정말 힘든거 같다”면서 “한달에 100만원도 못가져가는 형편이라 알바를 엄두도 못내고 있다. 딸이 학교 끝나고 도와줘 잠시 집안일을 보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말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던 D(25·대학생)씨는 “학교를 다니며 주말이면 알바를 했지만 사장님이 최저임금이 올라 가족끼리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자리가 없고 친구들도 일이 없어 노는 애들이 많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청년 알바라도 줄여 수익율을 높이려는 업주들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햄버거 프렌차이즈 버거킹은 최근 자동주문시스템 키오스크를 도입하면서 캐셔가 자취를 감췄다. 또 점심과 저녁 시간때만 시간제로 알바를 고용하는 등 대학생과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날로 열악해지는 상황이다.

음식프렌차이즈, 마트 식당가, 버스매표소 등에서도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단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주유소도 셀프주유 방식을 채용하면서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예 알바를 포기하고 취업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이모(29)씨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원비 150만원에 매달 밥값등 50만원을 더 쓰고 있어 부모님 눈치가 보인다”며 “9월 시험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불안함이 크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수원에 있는 E학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30대 후반까지도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일자리 부족을 넘어 이제는 알바 자리조차 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청년일자리 해결에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고용노동부나 경기도, 지자체 등에서 잇따라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정책’을 펴겠다고 공헌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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