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대체로 혼삶에 만족하지만, 10명 가운데 6명이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2 %는 건강을, 25.8%는 노후 생활을 걱정했다.
이러한 나홀로족의 고민을 반영한 새로운 공동체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소행주에는 여자 싱글들끼리 모여 사는 집이 있는가 하면, 성소수자들끼리 살아가는 집도 있다.
또한 은혜공동체는 남성 싱글 넷, 여성 싱글 넷, 돌싱 가족 등 15명이 집 세 채를 얻어 공동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다.
이후 도봉동 은혜공동체 공유 주택에 2017년 입주해 50명가량의 대식구와 한 집에서 공동체살이를 한다.
다수의 싱글과 동거 커플, 이혼 가정 등 다양한 사람이 공동체 품에서 함께한다.
이처럼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짚어본다.
종교전문기자 조현은 1999년 대안문명 시리즈로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를 소개한 이후 최근까지 대안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마을과 공동체를 탐사 취재해왔다.
특히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국내 마을과 공동체뿐 아니라 해외 공동체만을 찾아 순례한 저자는 농사도 짓고, 밥도 해 먹고, 공동체 일자리에서 직접 일도 해보면서 그들의 행복감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비결을 하나하나 파헤쳤다.
책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내의 마을과 공동체 18곳부터 소개했다.
기존 마을을 좀 더 사이좋고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 마을’과 도시에서 열 집 정도가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 주택’, 그리고 뜻 맞는 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만든 공동체를 살펴본다.
서울의 ‘은혜공동체’, ‘소행주 1호’, ‘은평 전환마을’, ‘밝은누리공동체’, 경기의 ‘마을 카페 다락’, ‘논골마을’, ‘공방골목’, ‘더불어숲동산교회’, 경남의 ‘민들레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 ‘오두막공동체’, 충남의 ‘시온교회’, ‘갓골’, 충북의 ‘산 위의 마을’, ‘선애빌’, 인천의 ‘창문카페’, 광주의 ‘신흥마을’, 전북의 ‘실상사’ 등 공동체의 삶과 특징,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아울러 실험적인 해외 공동체 5곳, 즉 태국의 5개 아속,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브루더호프 4곳, 일본의 야마기시 2곳과 애즈원을 순례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추적해 소개한다.
책을 통해 소개된 공동체 사람들은 ‘함께 산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여유와 재미를 주고, 실직이나 힘든 일을 당했을 때도 내 일처럼 해결해주며, 적게 쓰면서도 몇 배의 효과를 누리는 경제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한다.
출세하고 부자 되지 않아도 행복한 마을(공동체), 힘겨운 세상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주거, 비혼, 출산, 육아, 교육 등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골치 아픈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