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지역도서전’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수원 행궁광장 및 행궁동 일대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지역도서전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이자 사회적기업 더 페이퍼를 이끌고 있는 최서영 대표는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잡지들은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보루와 같다. 그들이 오랜세월 모아둔 지역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번 도서전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제2회 한국지역도서전은 수원시와 전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가 공동주최한다.
문화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고사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지키기 위해 전국 지역출판사, 지역잡지, 출판관련 학자 60명이 힘을 모아 한지연을 창립했고, 이들은 문학을 통해 지역의 다양성을 지키고자 한국지역도서전을 올해로 2회째 개최하고 있다.
최서영 위원장은 “올해 한국지역도서전의 슬로건은 ‘지역 있다, 책 잇다’로 정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는 ‘잇다’의 의미와 지역출판이 여기에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다양성이 담긴만큼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도서전은 행궁광장을 비롯해 골목골목에서 낭독공연, 지역 작가와의 만남, 북적북적공연, 북아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라며 “전라도말로 쓰인 책이나,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명한 책 등 지역의 역사,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책도 소개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출판문화를 짚어보는 전시도 도서전의 의미를 더한다.
최 위원장은 “근현대 수원 문학인 및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도서관 속 수원, 근현대 문학을 담다’ 전시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수원의 출판유물을 선보이는 ‘역사 속의 수원 출판문화’ 전시가 각각 선경도서관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수원 지역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의 이야기가 없으면 지역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자 작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수집해 온 지역출판사들이 힘을 모은 이번 도서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