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외모를 향한 평가와 강요는 가정과 학교, 직장을 가릴 것 없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여성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어긋난 기준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아름답지 않을 권리’의 저자인 누누 칼러는 자신도 그런 여성 중 한 명이었다고 고백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했고, 뚱뚱한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며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이 사람들을 다시 볼 일이 있을까?’
이 의문을 시작으로 저자의 삶을 달라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름다움의 표준’이라는 불편한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세상의 잘못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는지 자신의 체험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외모 강박에 잠식돼 가는 여성들에게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운동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행복에 오롯이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는 가볍게 무시해버리자는 것이다.
특히 ‘자기 몸 긍정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려면 먼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면 화장을 하면 되고, 짧은 헤어스타일이 좋다면 머리카락을 자르면 된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실천하는 여성은 자연스럽게 자기 비하와 혐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외모에 대한 기준은 획일적이고 이중적이다. 못생긴 사람은 못생겼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예뻐지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 사람은 성형 수술을 했다고 또 다시 비난받기 일쑤다. 한국에서 ‘자기 몸 긍정주의’를 실천하기란 무척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거울 앞에서 내 몸을 칭찬하기, 일주일에 한 번은 아주 멋진 곳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 다이어트가 아닌 내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등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자기 몸 긍정주의’를 실천하다 보면 진짜 ‘나’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