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병원에서 수액 주사나 주사를 맞은 뒤 숨진 환자가 9월에만 3명에 달해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A(41)씨가 의식을 잃었다.
A씨는 가족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2시간 30여분만인 당일 오전 10시쯤 숨졌다.
그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여 이 병원을 찾았으며 의사에게 주사 1대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같은달 13일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도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B(54·여)씨가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은 뒤 같은날 오후 6시 25분쯤 심정지 증상을 보여,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오후 6시 42분쯤 숨졌다.
앞서 같은달 3일 인천 남동구 한 의원에서는 C씨와 D씨 등 60대 여성 2명이 이른바 ‘마늘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거나 다치기도 했다.
인천시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이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감염 원인을 확인하는 중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D씨는 세균성 패혈증으로 숨지거나 다친 것이 유력해 보인다”며 “그러나 A·B씨는 수액 주사·주사를 맞고 수십여분에서 수 시간 만에 숨졌기 때문에 세균감염으로 숨졌다고 추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혈관계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을 의심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 결과를 들여다봐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