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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야 죽었니 살아있니..."

"당장이라도 소희가 '엄마'라고 부르며 우리 품에 안길 것 같아요"
생후 7개월된 갓난 딸을 잃어버린 뒤 15년째 찾아 헤매는 부부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사는 한상유(46.주류업).이자우(46.여)씨 부부.
한씨 부부는 지난 89년 5월 18일 생후 7개월밖에 안된 딸 소희를 눈앞에서 잃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당시 이씨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30대 초반의 여자가 집에 들어와 '물 한잔 달라'는 부탁에 부엌에 간 사이 거실에 있던 소희를 유괴당했다.
소희를 눈앞에서 잃어버린 한씨 부부는 경찰 수사에 모든 걸 의지했지만 소희를 찾을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소희의 사진이 담긴 수 만장의 전단지를 뿌려보고 TV와 신문에도 알렸지만 소희를 찾을 길이 없었다.
한씨는 "'소희를 닮았다'는 제보만 듣고 부산,포항,경산,봉화 등 전국 안가본 곳이 없지만 15년째 소희를 찾지 못했습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때론 '소희를 데리고 있다'며 수억원의 돈을 요구하는 장난전화도 있었지만 걱정해 주는 분들의 전화도 수 백통 받았습니다"라고 한씨는 밝혔다.
한씨는 또 "소희를 잃어버린 뒤 3년 내내 소희를 찾기 위해 회사도 빠지기 일쑤고 만만치 않은 경비에 생활이 말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생사도 확인 안된 딸을 포기할 순 없지 않느냐"고 눈시울을 적셨다.
소희가 유괴된 뒤로 심장병까지 앓게된 이씨는 "까치 우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어요. 15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소희를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유괴되던 날 처음으로 기던 소희의 모습이 아른 거려 아직까지 수원을 떠나지 못합니다"라고 울먹였다.
한씨 부부는 지난 3월 경찰이 무연고 아동과 미아실종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DNA) 활용 미아찾기'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머리카락을 보냈다.
한씨는 "가끔씩 오던 제보전화도 이젠 없고 경찰 수사는 포기한지 오랩니다"라며 "제발 우리 딸 소희가 살아있길 바랄 뿐이고 DNA 조회로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씨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미아.실종가족과의 만남에 참석해 우리 딸 소희를 꼭 찾아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며 서울로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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