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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복 판화전 '딛고선 땅'

안성시민회관 10일부터

판화는 80년대 반민주화 저항운동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성장한 예술이다. 민중미술가로 유명한 많은 화가들이 판화, 특히 목판을 주로 다뤄온 것도 이 때문이다.
판화가 류연복(46.사진)씨 또한 그 중 한 인물이다. 80년대 민중미술가 대열의 가장 윗선에 섰던 그는 당시 이동식벽화인 걸게운동과 판화운동을 겸하며 반민주적 체제에 저항해왔다. 특히 86년 자신의 집 담벽에 벽화 '상생도'를 제작하다 경찰에 연행, 광고물 등 관리법으로 기소됐다 무혐의 판정받은 사건은 당시 민중미술가로서 그가 지닌 소신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다.
그는 현재 경기도 사람이다. 1993년부터 안성 보개면 남풍리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와 지역문화운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현재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공동대표', '안성맞춤 의제 21 공동의장' 등을 맡아 지역주민들과 함께 환경문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안성에서의 생활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커다란 관념에 대한 일방적 사랑이었다면 이곳에서의 생활은 작은 것에 대한 구체적 사랑입니다."
그런 그가 4년만에 작품전을 연다. 지난달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가졌던 전시에 이어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는 안성시민회관에서 지역 관람객에게 작품을 선보인다. 8번째 개인전쯤 되나보다.
'딛고 선 땅'이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20여년동안 목판화가로서의 길을 걸어온 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50여점의 전시 작품들은 지역적 소재가 대부분이다. '동강전도' '외암골 전도' 등 풍수지도 개념의 작품들과 거주지인 안성의 사계절 풍경을 나무 위에 새기기도 했다. 또 전통 시서화를 판화로 되살린 소품판화 등 신작도 선보인다.
류씨는 주로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특히 안성으로 내려온 이후 작품에서는 생명사상이 깊이 배어난다.
안성에 터를 잡은 이후 자신의 작업에 대해 그는 "민들레 홀씨하나 안성으로 내려와 '새싹을 틔우고'(93년 개인전) '스스로 그렇게'(95년) 자리를 잡아나가면서 자연이란 큰 스승을 만나 '생명'(2000년)의 너른 바다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딛고 선 땅'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는 초심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라고 말한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매일 오후 5시 판화산문집 '둥글어진다는 것은 낮아짐입니다' 출판기념 작가사인회를 연다. 또 14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031)67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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