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홍수·강풍·대설 등의 재해를 겪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풍수해 보험료가 인천시 내에서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내 10개 군·구 가운데 풍수해보험 자기부담금이 가장 큰 곳은 미추홀구다.
49.5㎡(15평) 주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추홀구의 1년 풍수해 보험료는 일반 가입자 기준으로 35만9천500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빼더라도 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5만4천580원이나 된다.
반면 풍수해 보험료가 가장 낮은 연수구는 같은 평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보험료가 2만9천430원밖에 되지 않는다.
가입자가 부담하는 액수도 1만2천650원에 불과하다.
보상한도가 4천500만원으로 똑같고 같은 인천인데도 군·구에 따라 주민이 내야 할 풍수해 보험료가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처럼 보험료 차이가 큰 것은 풍수해 발생 빈도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풍수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보험료가 비싸고 반대의 경우는 보험료가 싸다.
미추홀구가 인천에서 풍수해 보험료가 가장 비싼 것도 인천시가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28곳 중 10곳이 미추홀구에 있는 것과 관련 있다.
현재 인천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2.4%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시는 1년 단위로 갱신하는 풍수해보험 특성상 한 해 동안 재난 피해가 없으면 다음 해에는 보험에 재가입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큰 재난재해가 없어서인지 2년 넘게 각 군·구가 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경우 자부담이 수천원에 불과해 보험에 가입하라는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