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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방헬기 3대 모두 ‘눈뜬 장님’

공중충돌 방지장치·기상레이더 없이 야간 비행까지
‘예산 부족’ 이유 안전장비 없이 3년간 2700회 출동
박근철 의원 “道와 협의 우선적 관련 예산 배정해야”

경기도가 보유한 3대의 소방헬기가 안전비행을 위한 장비를 전혀 장착하지 않은 채 최근 3년간 2천700여회의 구조·구급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3기종 모두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만 장착됐고 지상접근경고장치, 공중충돌방지장치, 기상레이더 등은 장착되지 않았다.

28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박근철(더불어민주당·의왕1) 위원장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소방은 지난 2001년 러시아와 프랑스에서 각각 KA-32T 기종과 AS365N3 기종 등 2대를, 나머지 1대는 2010년 이탈리아에서 AW139 기종을 도입해 총 3대의 헬기를 보유·운영중이다.

이들 소방헬기는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9월) 2천715회에 걸쳐 출동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911회, 지난해 93회, 올해 9월말까지 831회 등이다.

출동은 구급 목적이 1천20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 644회, 훈련 517회, 정비 247회, 산불 163회, 화제 57회 등이다.

구급 등을 위해 연간 900여회 출동하는데 반해 안전비행을 위한 장비는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3기종 모두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만 장착됐으나 지상접근경고장치, 공중충돌방지장치, 기상레이더 등은 미장착됐다.

지상접근경고장치는 음성이나 경고표시로 지상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이고, 공중충돌방지장치는 영상을 통해 비행중 다른 항공기와의 접근을 피하도록 알려준다.

기상레이더는 항로상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을 통해 악 기상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경기소방이 이들 장비를 장착하지 못한 것은 예산 부족이 이유였다.

경기소방이 보유한 AS365N3 기종의 경우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수색지원에 나섰다가 추락, 소방관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종과 같다.

당시 해당 지역에는 장맛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안좋은 상태였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소방헬기가 최근 3년간 외상환자와 심정지 환자 등 1천132명을 이송했다”며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긴급환자를 이송하고, 조종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비행까지 하는 경기도 소방헬기 운용방식 개선 및 안전장비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드론의 보급과 닥터 헬기, 민간항공기의 운항 증가 등으로 공중충돌의 위험성이 증가한 것은 물론 야간비행, 안개지역 착륙 시 지상접근을 위해서는 안전장비가 필수”라며 “도와의 협의를 통해 소방헬기 안전장비에 대한 우선적인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하연기자 lft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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