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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사 까메오 출연 놓고 '찬반팽팽'

"문화에 대한 애정표현"이냐 "이벤트성 생색내기"냐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검찰관'에 까메오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놓고 찬반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도립극단의 야심작인 연극 '검찰관'은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표적 작가 고골리의 명작으로 부패관료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이다. 회관은 러시아의 공훈연출가 쿠진 알렉산드리아를 특별 초빙해 이번 작품을 제작했다.
공연은 11일 회관 소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서울, 의정부, 군포 등 4개 장소에서 6월 20일까지 공연된다. 이번 일정 가운데 손 지사는 하인 '종복'역을 맡아 15일과 22일 저녁 7시30분 도문예회관 소공연장 공연에, 이어 다음달 12일 저녁 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손 지사는 자신이 까메오 출연하기로 한 이번 연극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8일과 9일 이틀간은 직접 연습실로 찾아가 도립극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도지사란 도민의 우직한 하인"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하인역을 자처했다고 회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손 지사 까메오 출연에 대해 지역문화계 인사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긍정적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예술인들은 기초문화에 대한 일반 시민, 또는 행정기관의 동반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원연극계 한 관계자는 "이번 까메오 출연처럼 도지사의 문화에 대한 애정표현은 기초문화, 특히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 지사의 까메오 출연은 관내 행정기관과 기업체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 수원지방검찰청, 수원지검 안산지청 등 도내 검찰청 소속의 검사들이 대거 단체 관람하기로 했으며, 도내 기업체인 삼성생명도 1천여석의 좌석을 단체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지사의 까메오 출연이 단지 '표를 의식한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수원예총 소속 한 예술인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최근 까메오 출연하는 예가 많은데 문화가 정치가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예술인은 또 "이러한 수장들의 문화참여가 단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되며, 진정으로 기초문화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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