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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心 울리는 도로공사

도 건설본부 용인 방아리 인근 농지에 토사 무단매립, 농지 망쳐

"도로낸다면서 농사망치는 게 관공서가 할 일입니까"
경기도 건설본부가 지방도 확.포장 공사를 발주한 뒤 시공사에 대한 감리감독을 소홀히 해 논이 수백톤의 흙더미에 파묻히고 수로가 막혀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공사는 농민들이 없어진 농로를 대체할 진출입로를 개설해 줬으나 농기계 출입이 어려운 실정인데도 발주처인 경기도건설본부는 민원이 제기된 뒤에야 사태파악에 나서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경기도건설본부와 시공업체, 농민들에 따르면 경기도건설본부는 총사업비 120억원이 소요되는 용인시 남서면 진목리와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를 잇는 지방도 314호선 확.포장공사(7.2km.편도 2차선)를 지난 2001년 12월에 발주했다.
공사는 에스디건설(주)이 지난 2002년 4월 착공, 60%의 공정률에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공업체인 에스디 건설은 지난해 4월 용인시 남서면 방아리 구간 공사를 하면서 농지위에 있는 흙을 걷어내는 표토작업과정에서 나온 수백톤의 토사를 인근 이모(70)씨 농지 500여평에 30cm 높이로 무단 매립을 했다.
당시 골절상으로 한달동안 병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씨는 엉망이된 농지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
이씨는 "어떻게 한마디 말도 없이 목숨같은 논을 함부로 망가뜨릴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에스디 건설이 설치한 배수관로도 엉터리였다.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할 배수관로가 농지보다 10여cm나 낮게 설치돼 논에 물을 댈 수 없었다.
농민들은 농로도 형식적으로 설치돼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를 비롯한 방아리 도로 구간 인근 농민들은 "농로가 도로부지에 편입돼 농기계가 출입할 수 없으니 농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1년이 지난 최근에야 들어줬다"며 "그러나 대체용으로 설치된 농로의 경사가 심하고 턱이 높은데다 지방도와 90도로 연결돼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 등 농민들은 "당초 이달 초에 모내기를 했어야 했는데 농로 공사가 늦어진데다 농기계 출입이 안돼 아직도 못하고 있다"며 "벼는 모종을 제때 옮겨 심지 않으면 수확량이 떨어져 올 농사는 최악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현장소장 유모(45)씨와 김모(55) 감리단장은 "농지가 무단으로 매립된 경위는 정확히 알 지 못한다"며 "조만간 농민 입회하에 농로 공사를 다시 벌이겠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건설본부 건설2팀 관계자는 "공사관리감독은 감리단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며 "감리단과 시공업체에 농민들의 피해 사실 확인 및 시정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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