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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역 집창촌 안전관리 철저히 해야

지난 22일 오전 발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천호 2구역 2층짜리 노후 건물로써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50년 된 이 건물엔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16분 만에 진화됐지만 그 사이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삶의 바닥에서 살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들이어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빌며 입원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바란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원역 집창촌도 화재 발생우려가 높다고 한다. (본보 26일자 19면)에 따르면 이곳은 건물들이 낡은데다가 닭장 내부와 흡사한 구조여서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설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본보 취재 결과 벽돌조 건물 아래로 스티로폼에 전기배선이 접촉된 경우도 있었고 창문 등이 고정돼 있는 데다, 대부분의 비상문과 외부 계단을 통하는 문 등이 잠겨 있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수원역 집창촌은 팔달구 매산로 1가 114-3 일원(2만2천662㎡)에 형성돼 있다. 1960년대 초부터 집창촌이 생겼으며 현재 99개 업소에서 200여명의 성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다. 수원소방서는 1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소화기, 경보기 등의 설치와 보급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한터 전국연합 수원지부도 매일 소방점검을 자체 진행해 낡은 소화기 등은 수시 교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크다. 이 곳이 수원역과 몇 십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바로 옆으론 젊은이들이 붐비는 번화가인 향교로, 일명 역전 로데오 거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해 이 지역을 역세권 중심상권으로 정비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 올해 1월 주민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이 지역이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시의 관문으로써 정비를 통해 5천여 세대를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성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수원 집창촌 성노동자와 전국 성노동자들이 ‘일방적인 도시정비환경사업’이라며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집창촌은 성을 사고파는 성상품화 현장이다. 따라서 정비돼야 할 대상이지만 그 전에라도 안전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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