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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적절한 처신으로 실망안긴 정치인들

올해 끝까지 국민대표인 국회의원들의 언행이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애인 비하 느낌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 …”이라고 했다가 말을 고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 대표가 장애인 차별 의식을 가졌거나, 이날 발언이 장애인 비하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장애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를 관록과 경륜의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존경하는 지지자들에게도 실망을 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찡 딩 중 베트남 경제부총리 일행과 한·베트남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이 대표는 선의에서 이런 말을 했겠지만, 출신 국가가 어디냐를 떠나 여성을 선호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표현은 적절하지 못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 대표의 인권 감수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해외 출장을 떠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27∼30일 3박 4일 일정이었으며, 양국 교류협력 강화와 코트라(KOTRA) 다낭 무역관 방문이 주요 목적이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는 소규모 기관에 불과한 코트라 무역관 방문은 국회의원들이 걸핏하면 내거는 외유 목적이다. 그러나 이곳은 국회의원들이 방문해야 할 만큼 주요한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알만한 이들은 안다. 더구나 다낭은 관광객이 줄을 잇는 베트남의 명승지 아닌가. 외유성 출장이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논란이 일자 김 전 대표는 일정을 축소해 귀국했다.

민주당 운영위원들도 본회의에 불참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으로 출장 갔다고 한다.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거나 연말이 되면 의원들이 해외 출장 가는 게 국회 관행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민의 대변이라는 본연의 책무는 소홀히 한 채 혈세를 낭비하는 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 언제까지 국회의원들이 특권의식에 젖어 알맹이 없는 한심한 외유를 계속할 것인가. 새해에는 국민대표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이 실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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