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설]언제까지 지방의원들 추태를 봐야하나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됨으로써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소중하게 심어진 지방자치제를 키우고 꽃을 피워야 하는 지방의원들이지만 30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추태를 일삼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끊임없이 계속돼 온 자질론 시비 속에 지방의회 무용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세금으로 관광성 외유를 하면서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각종 이권이나 부당한 청탁에 개입하기도 한다. 공무원에게 청탁압력을 행사하며 갑질을 일삼고 도박, 폭행, 성범죄, 음주추태, 등을 저지르는 이들도 많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외유 중 추태를 보여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 의원이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으며 어떤 의원은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여자'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군의원 9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지난해 12월 7박 10일 동안 6천100만원을 들여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이른바 ‘연수’를 다녀왔다. 이때 버스 안에서 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가이드를 박종철 의원(당시 자유한국당)이 수차례 주먹으로 때려 안경이 부서지고 피가 났다는 것이다.

미국인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앰뷸런스가 오고 응급차 안에서 처치를 받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박 의원을 연행하려는 것을 가이드가 막아줬다. 나중에 가이드로부터 합의문을 받은 박 의원이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고 했다니 이게 사실이라면 인간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겠다. 뿐만 아니다. 동행한 어떤 의원은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여자’를 불러 달라”고 까지 했다니 어이가 없다.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 문을 열어놓은 채 술을 마시고 복도에서 소리를 질러 일본인 투숙객이 호텔 측에 항의하기 까지 했다는데 참, 나라 망신 제대로 시키고 왔다.

이게 과연 업무를 위한 연수가 맞는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박의원의 사퇴에서 끝나지 않고 시군구 등 기초의회를 폐지하라는 청원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그런데 이게 예천군의원들만의 추태일까? 선진 문물을 보고 배워 오겠다는 취지의 지방의회 해외연수 중 연수 목적에 부합하는 일정은 1~2개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연수를 빙자한 관광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의회가 다시 태어날 때가 됐다. 지금처럼 본분을 망각한 추태와 비리를 계속 저지른다면 전 국민이 일어나 지방의회를 거부 할 수도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