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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도 있는 공기청정기, 학교에 없다니…” 맘 철렁

최악의 미세먼지… “학생들 건강에 손놨나” 하소연
운동장서 입학식 거행한 중학교 학부모들 항의 빗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자녀을 데려다 주며 교실을 방문했던 이모(36·수원 장안구)씨는 5일 교실을 보면서 깜작 놀랐다. 교실 어디를 봐도 공기청정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는 아토피로 고생을 했던 터라 더욱 가슴이 철렁했다는 이씨는 “요즘은 집 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공기청정기를 다는데, 정작 학교에는 공기청정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며 “1학년만 아니면 몇일간 집에서 데리고 있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요즘은 학교장 재량으로 공기청정기를 살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교육청과 학교에서 이 문제를 손 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부터 미세먼지 중부권을 중심으로 극심해지면서 5일 수원의 경우 초미세먼지는 143㎍/㎥(매우 나쁨), 미세먼지는 190㎍/㎥(매우 나쁨)를 넘어섰다.

하지만 다수의 학교는 아직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를 저감할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학교마다 공기정화장치 기종의 편차도 심하다는 지적이다.

수원 영통구 A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 모(39)씨는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초등학교는 교실마다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아직 없다”라며 “하물며 태권도 학원, 음악 학원에도 요즘엔 다 공기청정기가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 없을 수가 있냐”고 하소연했다.

팔달구 B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 모(43)씨는 “학부모들이 공기청정기를 사서 교실에 배치하겠다고 건의를 했지만, 규정 등을 이유로 학교에서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긴 해야 하지만, 정말 학교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조만간 공기순환기를 구입한다고 하는데, 성능이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교 관리자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환경조성에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달리 학교에서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체로 둔감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도 이어졌다.

화성의 한 중학교는 4일 운동장에서 40분에 걸쳐 입학식을 거행했다. 이 날은 초미세먼지 경보가 경기도 전역에 내려진 상황으로, 화성시도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중이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1천300명에 달해 강당에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했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단축해 40분 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 중학교 교장은 “앞으로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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