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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조치’ 아랑곳… 도심 대형 건설현장, 비산먼지 ‘풀풀’

오피스텔·아파트 등 신축 공사
경유차량 통제 없이 수십대 들락
작업 먼지까지 겹쳐 주민들 고통
업체에 “살수 등 조치” 하소연

수도권 지역에서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째 발령되면서 차량2부제, 노후 경유차량 이동제한 등 통제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공사장에서는 이에 아랑곳없이 공사를 강행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대형 건설 현장에는 각종 공사차량 등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먼지를 유발하고 있지만 관련자들은 “위법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또다른 갈등마저 빚고 있다.

5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한 대형 건물 신축 공사 현장.

오피스텔을 신축 중인 이 공사 현장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아랑곳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부터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공사현장에서 시멘트를 쏟아내고, 수십 명의 인부가 공사에 투입되는 등 공사에 열을 올리면서 적지 않은 먼지를 날리고 있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신축 현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길을 지나는 시민들이나 인근 주민들의 불평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공사 현장 주변은 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이 촘촘하게 밀집된 지역이어서 시야를 가득메운 미세먼지에 더해지는 이들 현장에서 나오는 먼지로 인한 피해는 애꿎은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태다.

어린 자녀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얼굴을 찌푸리며 공사 현장을 지나던 시민 이모(42·여)씨는 “저분들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생하는 것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며칠째 계속되는 미세먼지도 모자라 공사 현장에서 날라오는 먼지로 죽을 맛”이라며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창문도 못 여는 갇힌 생활을 해야 해 이사를 가야하나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상인 A씨는 “가뜩이나 미세먼지에 힘든데 너무 답답하다”며 “참다 못해 얼마 전에는 제발 물 좀 뿌려가며 작업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공사업체는 정해진 공사기간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속에 근로자들에게 미세먼지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과의 갈등은 여전한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웃 주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높이 6m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수시로 살수 작업을 하고 있다. 비산먼지로 인한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정해진 기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할당량을 채워야 해 어쩔 수 없다. 근로자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하지만 불편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꺼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월 1회 살수작업을 유도하고, 미세먼지특별법 시행과 함께 의무대상 사업장을 계속 관리·점검하고 있다”며 “연면적 1천㎡ 이하 공사장은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관리할 수 없고, 강력하게 작업을 중지시키면 좋겠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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