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초 3~4%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이어 5개월만인 오는 6일부터 또 다시 순차적으로 1~1.6%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던 각종 할인 혜택마저 축소·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KB손해보험이 1.6%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1.5%, DB손해보험 1.0%로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은 또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며 하반기에 또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더 올릴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어 부담을 느낀 가계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들의 이같은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보험가입이 의무인데다 금융당국의 통제로 사실상 하반기 추가 인상 불가 전망이 대두되기 무섭게 가입자들에게 제공했던 일부 할인 특약 폐지나 할인한도 감축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업계에서는 손해율(보험금지급액) 상승만큼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여의치 않자 운전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비롯해 운전경력과 블랙박스, 전방충돌경고장치(FCW)나 자동비상제동장치(AEB) 등의 안전장치 설치 특약 등에 대한 할인 축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27)씨는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책임보험 등에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데 1년에 두번 올린 것도 모자라 또 올린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라며 “국민을 봉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들이 경영을 잘하고 또 보험료를 올린만큼 무사고 보험료 감면 폭 확대 등 합당하다 여길만한 보상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표준약관이 개정되면서 손해율이 증가해 이를 메우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처럼 보험료 인상에도 한계가 있을 경우 보험사들이 할인 특약을 줄이는 것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아기자 p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