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곳곳에 시각장애인의 보행안전을 위해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고장나 작동하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는 설치조차 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장안구청 사거리를 비롯해 종합운동장 사거리, 시청 앞 횡단보도, 조원공원 사거리, 월드컵 조각공원 앞, 연무대 앞 횡단보도 등 시민 보행이 빈번한 57곳에 214대의 음향신호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위해 관공서, 대형병원 인근 등 시내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상당수가 고장나 아예 작동을 하지 않거나 소리가 작게 나오는 등 관리·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권선 1동 신제당사거리는 6차선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음향신호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고, 차량통행이 손꼽히는 권선사거리에는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어떠한 안내사항도 점자로 표기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등이 고장 사실을 알고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1급 시각장애인 최씨(59)는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보행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며 “교통량이 많은 도내 상당수의 교차로에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아 보행권을 침해받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라고 토로했고, 시민 이모(41)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 관리가 상당해 미흡하다는 걸 느꼈다”며 “단순히 설치하는것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관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로 보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사고예방과 안전보행 등을 위한 것으로, 교통신호기가 설치된 횡단보도에 설치돼 시각장애인용 전용 무선리모컨이나 신호등 철주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신호등의 변화 등에 대해 음향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민아기자 p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