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링컨다시보기]탁월한 언변가 링컨의 국민설득

 

링컨이 지닌 큰 무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빼어난 연설능력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웅변력은 정치인의 기본무기였고, 정치에서 성공을 거머쥐는 비결이었다. 링컨은 어릴 적부터 나무 그루터기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그 실력을 키웠다. 그가 어떤 불행과 시련, 역경을 당하더라도, 신경쇠약증과 정신분열증으로 시달릴 때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마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표현, 즉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었다.

그는 이야기할 때 어떤 주제이든 간에 그에 딱 들어맞는 재미있고 풍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고, 그래서 그와 함께 있기를 즐거워했다. 링컨이 부단히 닦았던 언변의 능력은 그가 치른 각종 선거과정에서 빛을 발했고, 대통령이 된 후 세계 연설사에 금자탑으로 우뚝 선 게티스버그 연설을 낳았다.

젊은 시절 링컨은 철학, 논리학, 수학 책을 열심히 읽어 폭넓은 지식을 지녔고, 복잡하거나 불분명한 주제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연설하기 전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철저하게 조사하고 연구했다. 연설 내용에는 선동적인 표현도 있었지만, 은유적인 표현, 때로는 문학적으로 뛰어난 표현도 있었다.

링컨의 청중에 대한 호소력은 쉽고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그의 지적 능력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중요한 연설을 제외하고는 즉흥연설을 즐겼다. 그의 연설은 진지함과 변호사다운 분석력, 풍부한 표현이 돋보였는데, 먼저 연설의 주제를 간단명료하게 제시한 다음 날카로운 논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진지함이야말로 연설을 열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핵심요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연설은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왔기에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링컨의 품격 있는 유머와 위트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그는 번뜩이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핵심을 찔렀다. 매우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설파했다. 그의 목소리는 호소력이 있었고, 청중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먼 곳까지 또렷하게 들렸다. 이런 연유로 그는 주의원, 연방의원 선거유세에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찬조연설가로 인기가 높았고, 휘그당내 최고의 연설가로 등극한다.

그는 연설에 앞서 철저하게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역사적 지식, 정치적 감각과 분석력, 확고한 윤리관을 앞세워 청중을 설득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정의의 편에 서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 청중설득력을 높였다. 정치쟁점과 연설내용은 당시 거의 유일한 언론매체였던 신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링컨은 자신의 정치일생을 통해 연설과 토론실력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특히 49세때 상원의원에 재도전했을 때 상대후보 더글라스와 벌인 일곱 번의 토론은 유명하다.

더글라스는 노예제 결정권을 주민에게 주어 각 주에서 결정하게 하자고 주장한 반면, 링컨은 ‘분열된 집은 일어설 수 없다’며, 노예제 확장은 독립선언서와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든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링컨은 이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패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년 뒤 대통령에 당선된다.

링컨은 그의 정치경력 내내 적대감을 조장하기보다는 이성적 주장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상원의원 선거 때도 언론은 ‘선동적 수사를 동원하여 대중의 사고를 흐리게 만드는 더글라스와 대조적으로 링컨은 솔직하게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양심에 뜨겁게 호소한다’라고 평했다.

링컨은 일찍이 언어의 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빼어난 논리와 뛰어난 웅변술을 연마했다. 그의 언어는 서민적 진솔함과 솔직함으로 교양 있는 사람부터 가장 무식한 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 마음속으로 다가갔다.

링컨이 지닌 호소력은 무엇보다 그의 서민적 기질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을 통해 얻은 농촌사람들에 대한 유대감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정직하고 선량한 대중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었다. 링컨의 정직한 성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 또한 그에게 친밀감을 가졌다. 그가 토론장에서 화를 내지 않고 참을성 있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본 대중은 갈수록 더 큰 신뢰와 존경심을 갖게 됐다. 링컨 리더십의 바탕은 결코 압제가 아닌 설득이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