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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속 지혜]편모가정

 

 

 

편부나 편모를 가사 법(가족관계, 가족법등)에서는 어떻게 정의 할까?

편부는 ‘어머니가 죽거나 이혼하여 홀로 있는 아버지’이고 편모는 ‘아버지가 죽거나 이혼하여 홀로 있는 어머니’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재혼을 한 경우 새어머니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새어머니가 전 처 소생을 입양한 경우에는 법적으로 어머니가 되기 때문에 편부라고 할 수 없으며, 어머니가 재혼한 경우도 마찬가지의 경우가 된다.

그렇다면 미망인이란 무슨 말인가?

미망인이란 ‘남편을 먼저 여의게 되었으니 열녀라고 한다면 남편의 뒤를 따라서 죽어야함이 마땅한데 자녀들이 있어서 죽지 못하고 사는 자(者)’라는 의미로 중국 노나라 좌구명이 춘추를 해설한 책 ‘춘추좌씨전’의 장공편에 나온다.

요즈음 이혼으로 증가하는 편모가정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양부모 가족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해 빈곤의 여성화 현상의 대표적 집단주의의 하나이다. 편모들이 경험하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문제인데, 이는 여성의 낮은 소득수준과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지원 받지 못하는 경우 더 심각하다.

편모들에게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편모에게 과중한 부모역할 수행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부양자로서 경제적인 역할 수행까지도 요구하기 때문에 부모역할을 혼자 담당해야하는 시간의 부족과 심리적 갈등이 큰 것이다.

특히 딸보다 아들을 키우는 편모는 자녀양육에 있어 더 큰 어려움을 야기시켜 아버지 부재가 자녀의 건강과 행동적 측면에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반면에 편모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달리 편모 가족의 자녀들에 대한 연구들은 더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편모 가족의 자녀들은 자신의 또래보다 더 독립적이며 자립의지를 갖고 성장하게 되며 자녀들이 가정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독립심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가정에서 보다 융통성 있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딸들은 어머니를 경제적·사회적 독립을 성취한 긍정적인 역할 모델로 보게 된다.

편모가정은 가족형태에서 형성되는 지지체계가 부족하므로 자녀책임이 가중된다. 특히 이혼에 의한 결손가정에서는 자녀의 부적응 행동이나 자아개념 상실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부(父)의 부재 상황을 수용하고 극복하려는 노력과 편모가 충분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 일관된 훈육태도, 절제된 애정표현으로 자녀 지도를 적절하게 하는 경우, 즉 가족의 기능이 결여되지 않는 한 모-자녀 관계는 얼마든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의하면 자녀의 경우 어렸을 때 부모 중 어느 한쪽을 잃게 됐을 경우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부선망자(父先亡者)의 경우는 딸 쪽이 아들에 비해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모선망자(母先亡者)의 경우는 아들 쪽이 딸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편부나 편모의 슬하에 있는 자녀들은 정신적으로 큰 고충을 받게 된다. 그들은 마치 망망한 바다에서 선장을 잃어버린 선원들처럼 불안해 할 뿐이다. 특히 편모는 자녀들의 어머니로서, 또한 아버지의 역할까지도 맡아서 해야 하므로 1인2역의 역할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약함을 자녀들에게 보일 수 없기에 숱한 날을 자녀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서 눈물로 보내기도 한다. 외로움·고독감에 앞서 자신의 힘이 너무 약하다는 것 때문에 그럴 것이다.

어머니로서 사랑과 자비를 베풀다가도 간혹 자녀들을 책망할 때에는 얼마나 가혹하게 나무라셨던가? 자녀들은 때로 지나치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녀와 모자간의 사랑이기에 돌아서면 어머니 품이 그리워지는 것은 이 모두가 인륜의 차원을 넘은 천륜이기 때문일 것이다. 편모에게 있어서 자식은 그들의 마지막 기대이자 희망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잘못이 있다면 그 슬픔을 위로 받을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훗날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해 제 앞가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금사슬이요, 보람이며 면류관이요, 탐스런 열매일 것이다.

편모가정에서의 삶의 지혜, 모-자녀 간에 서로 위해주고 배려해주며, 인정해주고 보답할 줄 알며, 자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마음속에 그 가정의 진정한 행복과 장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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