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울도서관 산책로 조성과정 사유림 무단훼손·사용 파문 확산
<속보> 오산시가 국내 최초 악기 도서관인 ‘소리울 도서관’ 산책로 조성 과정에서 사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산림까지 불법 훼손하는 등 막무가내 불법공사를 둘러싼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1일자 1면 보도) 시가 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토지주 A씨를 땅 장사꾼으로 몰아세우며 명예훼손까지 서슴지 않는 등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8일 오산시와 토지주 A씨 등에 따르면 시는 수년간의 불법행위로 인해 애꿎게 시민이 피해를 입은 일이 논란을 빚자 지난 3일에야 뒤늦게 A씨에게 보상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A씨와 만난 자리에서 사과는 커녕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고 수년간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한 피해 보상 등을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산출한 지난 수년간의 토지사용료와 훼손한 수목에 대한 변상액에 토지매입비를 포함한 ‘피해보상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A씨가 ‘진심어린 사과가 함께 성의있는 복구와 보상이 먼저이며, 토지 매각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반발하며 시의 제안을 거부, 이날의 만남은 사실상 특별한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더욱이 시는 A씨의 사과 요구는 외면한 채 ‘A씨가 시에서 땅을 매입하길 원한다’는 등의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며 명예훼손까지 서슴지 않는 등 행정기관이 온갖 불법행위의 정당화에만 급급해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오산시에 땅을 사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수년간 토지 무단사용과 불법 산림훼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에 대한 합당한 보상, 원상복구를 바란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는데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땅을 팔기 위해 안달났다는 등의 헛소문이 돌고 있다”며 “정당한 시민의 피해보상 요구를 오히려 땅장사꾼으로 매도하고 명예훼손까지 자행하는 시에 화가 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 간에도 잘못했으면 사과가 먼저인데, 아무리 뻔뻔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오산시 행정이라 해도 이같은 막무가내 무책임 행정을 누가 이해하겠느냐. 앞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잘잘못을 따질 것”이라며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에 산책로 조성 계획이 아닌 공사진입로 확보를 위해 사유지를 벌목한 것이어서 땅을 매입할 이유가 없고, 토지매입도 A씨가 원하길래 공시지가와 감정평가를 토대로 대략적인 금액을 산출해 보여준 것일 뿐”이라며 “훼손된 토지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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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아기자 p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