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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 기름방제선 첫 개발

지구 표면적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의 마지막 자원보고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각종 오·폐수와 고기의 씨를 말리는 무분별한 남획, 해저에 가라앉은 채 방치된 거물 등으로 오염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가고 있다.
특히 선박사고로 인한 기름오염의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하고 연안으로 밀려든 기름제거작업은 결코 간단치가 않다.
갯벌과 자갈밭 등에 시커멓게 달라붙은 기름을 사람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데다 완결한 작업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 실정이다.
25년 동안 해양오염방제자재를 생산해 온 (주)신화가 세계 최초로 수륙양용 방제작업선을 순수한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해 연안 기름오염제거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WILD CRAB’으로 명명된 이 방제선은 바다는 물론 갯벌과 자갈밭 모래사장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오염된 기름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로는 접근 자체가 어려운 해안가의 기름방제 및 청소작업을 동시에 하는 기능을 갖춘 이 방제선은 장장 5년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거둔 개가였다.
해양오염의 경우 오일펜스와 흡착포 유고형제를 살포 등의 방법으로 수거하지만 갯벌 등의 작업은 엄두를 못내는 것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한 (주)신화 김진형 대표이사는 1999년 개발팀을 발주, 미개척분야인 수륙양용 방제선 연구에 첫 발을 디뎠다.
한발만 내딛어도 푹푹 빠지는 갯벌과 울퉁불퉁한 자갈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바퀴의 무게로 인해 바다에 가라앉지 않게 하기란 말로는 쉽지만 결코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다.
먼저 첫 단계로 해안의 무른 땅을 다니기에 적합한 방식인 무한궤도를 이용키로 하고 농업용 콤바인바퀴를 이용한 유압구동에 의한 본체 운행과 장비구동방법에 착수했다.
또 본체를 단동선이 아닌 쌍동식 형식을 채택, 주 장비를 전면에 설치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되었다. 갖가지 형태의 장비를 도입해 시뮬레이션과 모형제작에 들어갔으나 수 차례 시행착오 끝에 탱크의 바퀴 위에 선체를 얹은 특이한 형태의 방제선이 마침내 탄생하는 감격의 순간을 누렸다.
기존 방제선의 기능을 대폭 보완한데다 선박구동장치까지 갖춘 ‘WILD CRAB’는 도로청소차와 비슷한 핀브러쉬가 오일과 부유물 수거기능을 함께 구비했고 하단부 해변청소기는 육상에선 기름을 빗자루 같이 쓸어모아 흡입하며 수상은 스위핑붐의 역할과 함께 청소를 한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들고 있다.
더욱이 많은 양의 유분과 두꺼운 유층도 단번에 흡입하는 진공흡입장치는 기름제거에 탁월한 성능을 가져 과히 해양 기름유출사고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11월 조선소에 의뢰 제작이 완료된 ‘WILD CRAB’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40여차례의 시운전을 통해 그 성과와 기능에 대해 확실한 검증을 받기도 했다.
또 국내는 물론 국외에 적응이 편리한 지형별 용도별로 다양한 모델의 제품들이 개발돼 특허청에 발명특허 출원 등의 절차도 이미 끝냈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세상에 나온 방제선이 활용도가 낮아 개발업체는 물론 해양관계자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개발소요 비용만 7억원이 소요되고 한척당 가격이 9억원인 이 방제선은 지금 외국에서 수주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나 국내 사용실적이 별로 없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개발 후 해양기름사고가 많지 않은 요인도 있지만 그간 간간이 발생한 유출사고 때에도 피해 주민들이 또 다른 보상차원에서 직접 방제를 고집, ‘WILD CRAB’의 투입을 막기 때문이다.
(주)신화 김진형 대표는 “이처럼 좋은 장비를 두고도 활용도가 저조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큰 손실이다”며“정부차원에서 이용도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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