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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불확실성의 시대

 

 

칠흑같은 어둠이 지나면 동트는 신새벽은 반드시 온다. 엄동설한 살을 에이는 삭풍이 물러가면 아지랑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따사로운 봄날이오듯 우주 삼라 만상에서 시공의 역사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변증법적 진리를 벗어날 수 없음이다. 비장하고 엄숙한 테제에서 인간 사유의 길은 곧 이분법적 이었다.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빛의 힘 생성과 소멸,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생과사,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좌와 우 등 수 많은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 지고 둘 가운데 하나는 다른 하나에 종속되어 버리는 명확한 이치다. 그리하여 이분법은 더욱 선명 해지는 법이며 이분법적 도식은 일직선상의 배율이다. 양극단에는 대립과 투쟁이 있고 이분법적 대립의 종말은 균열과 산산조각남 이었다. 부서져 미세한 원소가 되어 다시 한덩어리가 되는 순환적 질서에는 한량없는 영겁의 시간이 소요 될 뿐이다.

군부 독재 시절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절창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그러나 이제 군화발의 독재는 물러갔어도 또 다른 개량화된 독재가 자본의 굴레를 앞세워 인민을 압제하고 인민이 그토록 열망했던 어둠은 밀려났지만 밝아오는 신새벽녁 동트는 햇살을 가리는 미세 먼지 자욱한 대기 오염과 괴질이 도는 지구의 환경은 또다시 인류의 생존 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동·서양 공히 가장 본질적인 배움의길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이었다. 수행을 하며 진리를 탐구함도 곧 자기를 세우기 위함이며 어느 순간부터 찌질해진 세태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爲人之學), 이를테면 도덕군자나 진실 된 리더의 길 보다 욕망의 지배에 순응하며, 먹고사는 일에 전념하고 스펙만 쌓으려 집착하고 있다.

어쩌면 입에 풀칠해야 하는 생존이 달려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입시나 취업보다 우선하는 것이 없으니 만큼 이런 공부도 부정할 수는 없음은 현실이 되었다.

마르틴 부버는 “나는 너에게서 내가 된다”라고 했다.

‘나와 너’ 타자를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삶에서는 나조차 존재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며 나는 너와 만남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됨이다.

이것이 인문학이며 진리가 서야 할 자리이고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종교가 존재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몸을 수련하면 ‘몸 공부’요, 마음을 보고 마음을 닦아간다면 ‘마음공부’라고 할 수 있으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배우고 실천하여 탁월한 능력을 얻어가는 모든 노력의 과정을 말하고 인간의 삶에서 자신의 목표에 따라 자신을 수련하고 승화시켜나가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정신을 더욱 승화시켜나가는 활동이 ‘진리탐구’ 라는 의미이다.

누구나 현재의 삶을 더욱 진지하게 고뇌해보면 언제나 불확실할 뿐이다. 나와 내 가족의 질병과 죽음, 혹은 일자리의 상실처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하루살이 처럼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진리 운운은 배부른 소리이지만, 먹고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혹세 무민하는 자들은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반드시 소멸되어질 것은 분명하다.

혹자는 불확실성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지금의 현실을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때로는 담대한 의지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들이 존재할 뿐 이지만, 나약한 민초는 자신의 삶에 불확실성이 최소화되길 바라고, 그 불확실성을 대응 가능한 범위로 유지해보려고 노력하지만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서 불확실성이 발생 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수 백명을 넘어서고 급기야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팬데믹(대유행)공포’ 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테면 국가 수준의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상황에 놓인 연약한 민초의 삶은 하루 하루 불안과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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