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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코로나19 그늘

‘가족’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기초 집단이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면서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하긴 했지만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된다는 정의는 변함없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가족의 의미가 급격하게 달라졌다.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의 비율은 2000년 15.5%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29.2%로, 20년도 채 되지 않아 13.7%p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9년 1인가구의 수는 600만 명에 육박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성 1인가구는 더 늘었다. 291만 4천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년 전보다는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1인 가구가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4%가 이웃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살고, 가족이 한 명도 없는 노인이 7%, 있어도 한 달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24%, 이웃과도 연락하지 않는 노인이 40%나 됐다. 대부분 고독사가 상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몇 년 전만 해도 일주일 이상 지나서 발견되는 죽음이 사회 이슈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죽음은 나이와 사정을 고려치 않는다. 아무리 백수를 누리고 가족의 배웅 속에 편안히 임종을 맞는 행복한 죽음이 있는 반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나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죽음이 있다 하지만 후자는 누구에게나 불행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독사 발생은 확인된 것만 해도 한 해 1천200여 건에 이른다. 하루가 멀다고 독거노인의 고독사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고독사가 염려되는 고위험군도 무려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가족애가 사라진 사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당연한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독거노인 돌봄마저 소외되고 있다. 바이러스 창궐이 빚어낸 또 다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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