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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머무르려 말고 미래교육으로 나가려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에서도 개학연기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으나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있어 우려가 된다.

교육당국에서는 ‘우리 집 온라인 클래스’ 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및 컨텐츠를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학교가자.com’와 같은 온라인 초등학생 학습시스템으로 집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자발적인 교사들의 미담사례도 들려온다. 하지만, 교과학습지원에서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지나친 경쟁으로 왜곡된 교육을 바로잡고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 우리의 안목은 넓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

최진석 교수는 건너가려면 우선 자기가 서 있는 곳에 대한 믿음과 확실성을 부정해야하며, 지혜가 없으면 부식된 곳에 계속 머무르려 하고 지혜가 있으면 건너가려 한다고 했다. 언제까지 교육이 이렇게 주저앉아 머무르려 해야 하나? 건너가려면, 미래교육으로 한 발 더 나가려면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질문할 수 있고 질문해야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다.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선장의 지시에 수많은 생명을 잃는 참담한 비극을 경험한 바 있다. 위기에서 살아남는 생존역량을 키우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 지금의 현실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학습에만 매몰되지 말고 개학 전까지 집에서 머무는 동안 다음과 같은 배움의 기회를 제안해 본다.

첫째, 자기관리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갖게 하자. 규칙적인 생활하기, 직접 밥 차려 먹고 설거지하기, 방청소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해보게 하자. 책읽기, 방의 물건정리하기, 운동하기, 미래계획 세워보기 등을 통해 자기역량함양과 자기만의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둘째,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로 삼자. 마스크 대란으로 사재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 경북지역으로 달려가는 의료진의 자원봉사이야기 등 다양한 미담사례도 들린다. 이 기회에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할 일과 태도를 생각해 보고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가족과 함께 토론하면서 실천하게 하는 것은 뜻깊은 공부가 될 것이다.

셋째, 과학적 문제해결을 위한 탐구의 기회를 주자.

위기가 발생하면 다양한 정보가 홍수처럼 들어온다. 그럴 때, 어떤 것이 믿을 만한 정보인지 자녀들과 함께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진짜와 가짜를 구변해내는 과학적인 방안을 탐구해보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 19 예방법,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문제 등 다양한 토론과 탐구의 장이 마련된다면, 훨씬 더 배움이 즐거워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넷째,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느껴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하자.

오래 전에 칭찬릴레이 TV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다. 주변에는 칭찬해 줄 사람, 감사할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에게 손 편지나 응원메시지 등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칭찬릴레이를 한다면, 어려움도 쉽게 지나가지 않겠는가? 또, 그간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며 칭찬도 하고,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자녀들의 고민거리도 들어주며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

자녀들이 교과학습에만 매몰되지 않고 좀 느리게 가더라도 서로 배려하고 나누며, 꼭 하고 싶은 진로를 찾아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도록 하자. 학교가 돌봄 기관이나 학원으로 대체되지 않고 공교육의 책무성과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도록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기의 행복한 진로를 찾도록 믿고 지켜보며 격려하자. 더 이상 머무르려 하지 말고, 이제 미래교육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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