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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 지혜]분노(憤怒)

 

 

 

분노란 무엇인가?

분노란 분개하여 성을 냄, 노기(怒氣)라는 말이며 자신의 욕구 실현이 저지당하거나 어떤 일을 강요당했을 때, 이에 저항하기 위해 생기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침해당하거나, 손해를 강요당하거나, 또는 위협을 당하거나 등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분노를 품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며, 가톨릭에서는 7대 죄악중 하나로 7대 주 선(善)의 인내와 반대 개념으로 보고, 불가에서는 악행의 근본으로 제거해야 한다 하며, 유가에서는 칠정(七情)의 하나인 노(怒)로써 분노는 참아야 한다고 한다. 미국작가인 셰리 스콧은 ‘분노는 당신을 더 하찮게 만드는 반면, 용서는 당신을 예전보다 더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분노는 어떻게 표출 되는가?

분노의 표출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 첫째, 책상이나 벽을 주먹으로 치거나, 온갖 집기들을 걷어차는 등 신체행위로 표출하며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이어 지기도 한다. 둘째, 목소리가 커지고 흥분하는 등 감정이 격앙되기도 한다. 셋째, 두통, 화병, 과민성 대장증후군,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신체의 고통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넷째, 어떤 사람에게 자신이 당한 부당한 행동을 엉뚱한 다른 이 에게 똑같은 형태로 풀어내는 행동, 또는 과거에 당한 부당한 사회 악습을 같은 형태로 나중에 가하는 보상심리가 행해 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분노의 대상에게 정신적, 육체적 보복으로 이어져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에게도 비참한 종말로 끝이 나기도한다.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는가?

다양한 가설과 모델들이 있지만 문제 중심적 대처나 인지(認知)적 재평가를 하는 것이 좋은 분노의 방법인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는 승화(昇華)라는 방어기제를 활용할 것이 권장되어 복싱이나 드럼 등으로 분노를 해소할 수도 있다. 구체적 방법들로 첫째, 빨리 잊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둘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지,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 난 일인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생각해 보아야한다. 셋째, 분노를 잊을 만한 다른 취미나 관심거리를 찾아본다. 넷째, 위로 받을 곳이 없으면 분노는 오래 가는 법.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해 줄 사람에게 하소연 해 보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본다. 마지막으로 분노유발자가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부정적 사실들을 자신에게 토로해 보거나 마음속으로 험담을 하든, 글로 써보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그 이후 깔끔하게 잊어야 한다.

달라이라마의 ‘인생론’에 의하면 ‘사람들이 화가 나거나 분노하는 마음이 생길 때 남 탓으로 돌리고 상대방을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은 상대방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고, 상대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결국 분노를 일으키는 것도, 가라앉히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 하는 일이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분노하는 대상들이 있다. 특히 노년이 되면 한(恨)과 분노하는 것들이 크건, 작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는 자신의 영혼이 상처 받았다는 의미이며 타인과 세상에 실망감을 느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감정이 다 그렇지만 분노도 무조건 없애려고 하지 말고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유와 그 안에 담긴 욕구를 충족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느끼는 분노가 정당한가? 모멸감을 느끼고 부당한 이유로 자존감에 상처입고 고유한 나의 권리를 침해 당했는가? 과도한 감정에 몰입되지 말고 냉정히 따져 보아야 한다. 설사 분노를 폭발 시킨다 해도 순간의 카타르시스(catharsis)일뿐, 직후에 오는 허무감과 공허감은 그대로 인 법이다. 인도의 정치지도자 간디는 ‘분노는 산(acid:酸)과 같아서 퍼붓는 대상보다 그것이 담긴 그릇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말 했다. 분노를 스스로 다스리고 승화 시키는 일, 삶의 지혜 중 중요한 하나가 아닐까?

끝으로 인용한다. ‘분노에 집착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지기위해 뜨거운 숯덩이를 움켜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불에 데는 것은 너 자신이다.’ 마음에 새겨둘만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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