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가 지난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후폭풍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각 당의 공천 이후 지역(당협)위원장 교체 등과 함께 선거운동 합류 등으로 선거기간 내내 몸살을 앓은데 이어 용인갑·을·병·정 네곳의 당선인 확정 이후 각자 도생이라는 목표를 위해 독자 행보가 구체화되면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치싸움이 불붙은 곳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쳤던 용인갑과 용인병 지역. 이에 반해 김민기 등 유력후보의 단수공천과 전략공천 등으로 잡음이 적었던 을·정 지역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특히 용인갑과 용인병 지역은 선거과정 동안은 물론 개표 과정 중 사전투표함이 개봉되기 전 숨막히는 승부를 연출한 지역이어서 국회의원 당선인과 낙선한 지역(당협)위원장 대부분이 향후 노골적인 장악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온다.

일부 시·도의원 등은 각 당의 경선과정에서 공천장을 획득한 후보와 맞선 상대방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연출된 것은 물론 공천 이후에도 적극적인 선거운동 등에 나서지 않았다는 막후 평가도 나와 향후 정치행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게다가 과거에도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의 교체가 지방선거 공천으로 이어져 후보자 대거 물갈이로 나타난 바 있어 일부 시의회 의원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용인과 달리 인근 수원 등은 시의회 의장단이 각 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거의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여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는 평가다.

도내 정계 한 관계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나 지역(당협)위원장 할 것 없이 2년도 안 남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세 확산과 자신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우선하는 게 순리”라며 “용인 등의 경우 특히나 접전이 많았던데다 위원장들도 새 얼굴이 많은 만큼 물갈이 등 많은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