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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없는 SK·수원시 선경직물 복원 ‘시늉만’

당시 사용 목조기술 아닌 철근 등으로 현대식 재현
수원시 허울뿐인 복원 사업에 ‘사실상 동조’ 의심
시민 “개선책·대안 마련 등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속보> SK그룹이 자신들의 모태인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옛 ‘선경직물’ 터에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를 조성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방직공장 등 건물들을 헐어 ‘근본 없이 이익만을 쫓는 기업’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일자 1면 보도) 수원시가 허울뿐인 복원사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과 수원시는 선경직물의 방직공장을 되살린다면서도 편의 등을 앞세워 과거 건축양식과 자재를 무시한 채 현대식으로 제작해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수원시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허물었던 선경직물 건물을 다시 복원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사무실과 관리동 등은 복원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당시 사용된 목조기술이 아닌 현대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콘크리트와 철근 등을 사용하면서 ‘철거보다 못한 복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수원시가 건물의 복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사실상 허울뿐인 복원에 동조해 역사적 유물 보존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철거 전 선경직물의 방직공장 등은 근대화 목조기술이 담겨 있어 문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인데 현재 재현하고 있는 건물들은 모형물에 지나지 않아 의미 자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이 같은 사태를 통해 향후 개선책과 대안 등을 강구해야 하는 수원시가 아무런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로, 또 다시 소리 소문 없이 다른 문화재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58)씨는 “문화재 등록이 소유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노력을 통해 결과를 얻지 못했으면, 향후 개선책과 대안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조차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수원시 관계자는 “복원을 하고 있다는 터를 눈으로 확인했는데 한숨만 나왔다”며 “수원시도, SK도 여론을 의식해 형식적 복원에 나선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SK건설 측은 “당시의 자료 등은 SK기념관(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보존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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