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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UC 버클리대학교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정치담론의 프레임 구성에 대한 비판적 지성인이며 진보적 사회운동가다. 2004년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미국 보수세력이 핵심 개념을 어떻게 프레임 했는지 밝혀내어 언론계, 학계, 정치계에 큰 주목을 받았고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필독서가 되었다.

 

정치에 있어 핵심은 프레임이며, 프레임 구축에는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이 매우 크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지원을 둘러싼 ‘퍼주기’ 논란, 노무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과정에서 ’세금폭탄‘ 논란 등 여야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이 있었고, 일련의 진보적 정책 제시는 ’반기업 정서‘, ’포퓰리즘‘ 논란을 거쳤고, 또 일부는 진행형이다. 8.15 해방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를 지배한 ’빨갱이, 좌파’ 프레임은 시대가 지나면서 탈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거리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수시로 출몰한다.

 

이웃 중국은 어떤가? 북경, 상해, 무한, 곤명 등 필자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눈에 띌 만한 곳이면 사회주의 핵심가치가 공익캠페인 형식으로 걸려 있다. 중국정부와 공산당이 추구하는 “부강, 자유, 애국, 민주, 평등, 경애 등 12가지” 가치의 나열이다. 레이코프 교수의 프레임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G20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대원칙 대응했다고 강조하고 현장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 세계를 향해 ‘K방역’의 장점을 훌륭하게 프레이밍 했다고 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원조 격으로 제시한 ‘기본소득제 도입’도 코로나 지원금 과정을 거치면서 핵심 프레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총선 민의로도 확인되었지만, 프레임 싸움에서 한국 보수세력은 완패했다. 흘러간 노래에 의존하는 새 레파토리 없는 앙상레짐으로 비춰질 소지가 크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이영희 선생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균형적인 담론 공간이 창출되도록 보수의 새 물결, 새 프레임을 기대한다.

 

하루 하루의 신문기사 TIME이 쌓이면 TIMES 즉 역사가 된다. 수많은 사건 중 언론사에 게이트키핑 되어 만들어지는 ‘언론 프레임’, 또 이에 대한 ‘대항 프레임’, 양자가 선순환하고 합리적 의사결정, 여론형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코끼리’는 무엇인가? / 심흥식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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